, 의 작가 박성원의 네 번째 소설집. 사실과 허구의 경계가 무너지는 현상을 고도로 계산된 서사와 이미지들의 배치를 통해 작가 특유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더욱 단단히 구축하며, 철학적 사유와 시간론, 그것에 염세주의적 블랙유머가 절묘하게 아우러져 한층 다채롭고 폭넓은 이야기를 선보인다. 아내를 잃은 남편과 엄마를 잃은 아이의 만남을 통해 도시의 어두운 이면과 암울한 시대상을 제시한 표제작 '도시는 무엇으로 이루어지는가'를 비롯하여, 삶을 등진 채 사막에서의 유목을 꿈꾸지만 도무지 집 밖을 나가지 못하는 아버지를 그린 '캠핑카를 타고 울란바토까지'… 도시의 상징처럼 화려하기만 한 호텔에서 죽음을 맞이하려는 여자가 등장하는 단편 '몰서', 아버지를 찾아 떠도는 여자아이를 미성년 매춘에 강요하는 남자의 이야기 '도시는 무엇으로 이루어지는가2' 등 모두 여섯 편의 단편들이 각각 연작의 형태로 결합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