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 저자이자 2008 현대문학상 수상작가 김경욱 다섯번째 소설집. 표제작 '위험한 독서'를 비롯, 총 8편의 단편을 수록했다. 표제작 '위험한 독서'의 '나’는 독서치료사이다. ‘나’는 피상담자의 심리상태를 체크한 뒤 도움이 될 만한 책을 추천한다. 자신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밥벌레라며, 어떤 책을 읽으면 칠 년 사귄 남자친구를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을지를 묻던 당신. 서툴게 번역된 여러모로 읽어내기 쉽지 않던 당신이 어느새 ‘나’에게 속삭인다. ‘나를 읽어봐. 주저하지 말고 나를 읽어봐.’ 함께 실린 '고독을 빌려드립니다'에서는 ‘무엇이든 대여해준다’는 사이트가 등장한다. ‘너그러움’을 빌린 친구는 그 사이트를 접한 후 부쩍 밝아졌다. 밤마다 울어대는 아이에게 시달리던 ‘나’는 결국 그 사이트의 로열회원으로 가입하고, ‘휴식 같은 고독’을 대여한다. 데뷔 이래 꾸준히 소설을 써온 '소설기계' 김경욱 작가가 겸비한 겹의 시선을 통해 울림이 풍부한 아이러니의 공간을 만들어내는 능력, 설득력 있는 이야기 구성과 디테일, 시간성의 능란한 구사, 독자들을 피식거리게 하는 유머까지 엿볼 수 있는 소설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