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작가 이현수의 두 번째 소설집. 호주제, 부동산 투기, 기러기 아빠, 종갓집 종부, 이웃과의 소통 부재 등 우리 사회가 품고 있는 다양한 문제를 인물들의 삶 속에 담아냈다. 그러면서도 인물들 개개인의 삶 자체를 들여다보는 데 소홀하지 않는다. 그중에서도 유난히 빛을 발하는 존재는 '어머니'들이다. 이번 작품집에는 '모성'이라는 단어에서 풍겨나오는 전형적인 이미지를 벗어난 어머니들이 등장한다. 작가는 한 식구는 물론 공동체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강력한 에너지를 발산하면서도 어떤 것 앞에서는 더없이 약한 면모를 보이는 이들을 통해, 어머니에게서 '모성'의 굴레를 벗겨내고 그들 각자에게 영혼의 자존을 찾아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