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1946년에 발간한 《조선상식문답》 속편으로 1947년 저자가 운영하던 ‘동명사’에서 발간하였다.
이전에 1937년 ‘매일신보’에 게재하였던 것을 묶어 ‘국호(國號)’를 비롯하여 10개 주제로 구성하였으며, 이후 속편에서는 학술과 문학, 조각, 건축, 일반 공예 등 8개 분야별로 하여 좀 더 깊이 있는 접근을 통해 재구성하였다.
1965년 일본에서 《조선상식문답(조선문화의 연구)(宗高書房)》이라는 제목으로 또한 출간하였다. 상장청(相場清) 번역으로 일한친화회(日韓親和會)에서 발간되었는데, 이는 일제강점기 때 조선총독부 통역관과 외무이사관, 문부성 교과용 도서검정조사위원, 전국 경찰 외국어 기능검정시험위원을 역임했던 인물이다.
서문 집필자는 일한친화회 스즈키 하지메(鈴木一) 일본 육사 출신으로 구한말 한일군사관계사 연구가로 활약했던 인물이 적고 있다.
이 책은 분야별로 모두 8권으로 구성하였으며, 본문은 원전에 따라 충실하도록 했고 관련 삽화와 주해, 한자를 병기하였다.
<서평>
세종께서는 이러한 의기를 만들고 함께 천상(天象)을 관측하여 종전의 오차를 바로잡았고, 학자를 백두산, 마리산(摩尼山), 한라산 등 각지로 보내 국토의 경위도를 정확히 측정하는 등 응용 분야에 주력하였습니다. 또 세종 15년(1433년)에는 옛것과 현재를 판단하여 신법 천문도를 완성하여 조각하고 칠정산내외편(七政算內外篇), 교식추보법가령(交食推步法假令), 제가역상집(諸家膊象集), 누주통의(漏籌通義) 등 많은 역산서(曆算書)를 편수하였다.
조선에는 관측관서(官署)로 서운관(書雲觀) 이후에는 관상감(觀象監)이란 것이 있어 엄격한 제도와 세밀한 방법으로 매일 별자리(星狀)와 기후와 하늘과 땅의 변화 등을 관찰하여 기록하였는데, 이것을 모아 책으로 만든 것을 ‘풍운기(風雲記)’라고 불렀습니다.
일본의 옛날 역사를 보면 신라 실성왕(實聖王) 13년(414)(윤공왕允恭王 3년)에 일본 왕이 병이 있어 양의를 구하여 신라에서 파진한기(波鎭漢紀) 벼슬을 한 김무(金武)가 가서 이를 치료해주고 후한 상을 받고 돌아온 일이 있으니, 이것이 ‘의(醫)’란 글자가 일본사에 나오는 처음이다.
사람이 한번 천연두를 치르면 다시 감염하는 일이 별로 없다는 사실 때문에 소아를 두창(痘瘡) 환자에게 가까이 그것을 옮도록 하여 장래의 독두(毒頭)를 면하게 하는 일이 행해지고, 이어서 두창(痘瘡)의 약독(弱毒)인 사람을 얻어다가 미리 접종하여 나중의 강한 독의 전염을 방지하려는 방법이 생겨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