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1946년에 발간한 《조선상식문답》 속편으로 1947년 저자가 운영하던 ‘동명사’에서 발간하였다.
이전에 1937년 ‘매일신보’에 게재하였던 것을 묶어 ‘국호(國號)’를 비롯하여 10개 주제로 구성하였으며, 이후 속편에서는 학술과 문학, 조각, 건축, 일반 공예 등 8개 분야별로 하여 좀 더 깊이 있는 접근을 통해 재구성하였다.
1965년 일본에서 《조선상식문답(조선문화의 연구)(宗高書房)》이라는 제목으로 또한 출간하였다. 상장청(相場清) 번역으로 일한친화회(日韓親和會)에서 발간되었는데, 이는 일제강점기 때 조선총독부 통역관과 외무이사관, 문부성 교과용 도서검정조사위원, 전국 경찰 외국어 기능검정시험위원을 역임했던 인물이다.
서문 집필자는 일한친화회 스즈키 하지메(鈴木一) 일본 육사 출신으로 구한말 한일군사관계사 연구가로 활약했던 인물이 적고 있다.
이 책은 분야별로 모두 8권으로 구성하였으며, 본문은 원전에 따라 충실하도록 했고 관련 삽화와 주해, 한자를 병기하였다.
<서평>
향(鄕)이라는 것은 우리 고장, 또한 내 나라라는 뜻을 나타내는 관용어입니다. 한 나라의 사람(國人)을 향인(鄕人), 국어(國語)를 향언(鄕言), 국풍(國風) 가락을 향악(鄕樂), 국산 약재를 향약(鄕藥)이라 하는 종류입니다.
제2대 유리왕이 본국 여자인 화희(禾姬)와 중국인 여자인 치희(雉姬) 둘에게 장가들었는데 둘 사이에 미워함이 대단하였는데, 임금이 사냥을 나간 사이에 화희가 치희를 쫓아버리고 돌아왔다가 이 일을 안 임금이 치희의 뒤를 쫓았습니다. 나무 아래에서 쉬다가 암수 두 꾀꼬리가 짝지어 노는 것을 보고 감동하여 노래를 지었습니다.
생은 다른 노는 여자에게 비하여 몹시 ‘조(調)’를 지키고 그 조(調)라는 것 가운데 시조(時調)와 가사(歌詞)란 것밖에 다른 잡소리(유행 민요 같은 것)를 입에 올리지 않음을 그 중요한 항목이었습니다. 그러니 가사라는 것은 일반인 긴 노래 가운데서 고상하게 취급하는 한정된 작품을 가리키는 이름이라 하겠습니다.
광대가 부르는 노래에는 단가(短歌)란 갓도 있고 육자(六字)배기도 있고 이밖에 다른 잡소리가 허다하지마는, 광대소리의 참 소리는 어느 인물을 중심으로 한 희곡(戱曲) 성질의 긴 노래로 이러한 것은 기록하면 넉넉히 한 권 책을 만들만한 장편시들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소리는 특별한 마당을 마련하고 한판 옳게 부르고, 또 듣는다 해서 이것을 ‘판소리’라고 일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