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1946년에 발간한 《조선상식문답》 속편으로 1947년 저자가 운영하던 ‘동명사’에서 발간하였다.
이전에 1937년 ‘매일신보’에 게재하였던 것을 묶어 ‘국호(國號)’를 비롯하여 10개 주제로 구성하였으며, 이후 속편에서는 학술과 문학, 조각, 건축, 일반 공예 등 8개 분야별로 하여 좀 더 깊이 있는 접근을 통해 재구성하였다.
1965년 일본에서 《조선상식문답(조선문화의 연구)(宗高書房)》이라는 제목으로 또한 출간하였다. 상장청(相場清) 번역으로 일한친화회(日韓親和會)에서 발간되었는데, 이는 일제강점기 때 조선총독부 통역관과 외무이사관, 문부성 교과용 도서검정조사위원, 전국 경찰 외국어 기능검정시험위원을 역임했던 인물이다.
서문 집필자는 일한친화회 스즈키 하지메(鈴木一) 일본 육사 출신으로 구한말 한일군사관계사 연구가로 활약했던 인물이 적고 있다.
이 책은 분야별로 모두 8권으로 구성하였으며, 본문은 원전에 따라 충실하도록 했고 관련 삽화와 주해, 한자를 병기하였다.
<서평>
동양 음악의 또한 원천은 동호(東胡),* 돌궐(突厥) 등의 북방 민족입니다. 그들의 상무(尙武) 생활이 낳은 고각(鼓角), 가취(茄吹)* 등 여러 가지 악기가 언제부터인지 서로 공통으로 사용되었습니다. 또한 원천은 지금의 중앙아시아로부터 서아시아와 인도, 그리스 방면을 포괄한 이른바 서역 방면입니다.
경종(景宗)이 ‘향악(鄕樂)’ 구경하기를 좋아하여 종일 싫증을 내지 않았다고 하며, 성종이 즉위 초에 ‘잡기(雜技)’가 주책없으므로 국가 행사인 팔관회를 없애고, 또 23년(994)에 ‘기악(伎樂)’을 요나라에 선사하였다가 퇴짜 당한 사실이 역사에 실려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현악기, 곧 금의 같은 종류를 ‘고’라고 했는데, ‘고’가 언제부터 어떻게 생겼는지는 알 수 없지만, 통구(通溝)의 무용총 이하 고분에 그림이 있고, 거기에 이미 일정한 특색이 나타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쓰는 풍류, 줄풍류는 곧 거문고, 가얏고, 양금, 해금(깡깡이) 등 현악기를 주체로 하고 거기에 장, 젓대(횡적橫笛), 단소(短簫)를 반주 격으로 얹어서 동호인끼리 조용히 즐기는 실내악이 이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