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서해 소설선집

최서해 / 김상규 | 이페이지 | 2017년 07월 14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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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홍염(紅焰)은 제목 그대로 ‘붉은 불’, ‘붉은 불꽃’ 정도로 해석될 수 있다. 살아보겠다고 조선을 떠나 서간도에 정착하지만, 못된 중국인 지주에게 딸을 빼앗기고, 아내가 죽는다. 그러자 드디어 지주와 소작인의 관계,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의 착취 관계에 눈을 뜨게 된 문 서방은 지주의 집에 불을 지르고 드디어는 딸을 되찾는다. 소중한 딸을.
탈출기(脫出記) 역시 홍염과 같은 방향이다. 박군이라고 지칭되는 이의 편지글이다. 김군에게 자신이 왜 집을 나설 수밖에 없었는지 말하면서 열심히 사노라고 살지만, 결국은 아무 것도 없는 생활이었으며, 그 원인이 자신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사회구조 때문임을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가정을 돌보지 않고, 집을 나서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한다. 죽을지라도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 한다.
박돌(朴乭)의 죽음에서, 아들인 박돌이 죽게 되자, 어머니는 아들의 죽음이 돈밖에 모르는 의원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의원집으로 가서 의원을 물어뜯는다. 붉은 피가 그녀의 얼굴에 가득하고, 눈은 아들의 죽음으로 인한 광기로 번득인다. 자본의 구조에 대한, 자본의 힘에 대한 처절한 항거다. 온몸의 저항이다.
토혈(吐血)에서 가난한 나는 어머니와 아내와 자식이 있지만, 다들 굶길 수밖에 없다. 열심히 하노라고 하지만, 일자리도 별로 없고, 아내는 쓰러지고, 의원은 돈만 밝히는 세상이다. 나는 아무 것도 못하고, 그저 있다. 그런데 아내가 조금 살아나는 듯하자, 어머니는 머리를 가리던 가발을 팔아 약간의 조를 구해오는데, 밤길에 개들에게 물려도 그 보따리를 놓지 않았다. 앓다가 죽을 뻔했던 며느리에게 먹이려고. 나는 속에서 눈물보다 진한 피를 울컥 토해낸다. 붉은 피를.
무엇일까? 이들에게 찾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이들에게 공통된 것은 가난이다. 힘 없는 자의 슬픔이다. 호소할 데 없는 이들의 억울함이다. 변혁에 대한 뿌리 깊은 열망이다. 그것을 이루기 위한 처절한 폭력이다. 그 한가운데에 최서해, 최학송이 있다. 이 모두가 최서해 자신이라고 볼 수 있다.

저자소개

최서해의 본명은 학송(鶴松)이고, 서해(曙海)·설봉(雪峰)·풍년년(豊年年)으로도 불렸다. 1901년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성진보통학교에 입학했으나 중퇴할 수밖에 없었고, 간도로 이주하지만 결국은 하층민의 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가난했다. 그러다 1918년 3월 〈학지광〉에 시를 발표하면서 창작활동을 시작하지만, 그의 본류는 역시 소설이다. 1924년 1월 28일부터 2월 4일까지 〈동아일보〉에 〈토혈(吐血)〉을 연재하게 된다. 같은 해 10월 단편 〈고국〉이 〈조선문단〉의 추천을 받게 되고, 이듬해는 아예 〈조선문단〉에 입사한다. 그러면서 그의 간도 생활을 그린 〈십삼원 拾參圓〉·〈탈출기〉·〈살려는 사람들〉 등을 발표한다. 조선 프롤레타리아 예술가동맹(KAPF) 활동했으며, 31세라는 나이로 그의 투쟁은 끝난다.
가난하게 살다 간도로 희망을 찾아 떠난 홍염의 문 서방이 최서해이다. 혁명을 꿈꾸며 세상을 바꾸고 싶었던 것은 아마도 어린 최서해 때부터의 소망이었을 것이다. 시도 때도 없이 울컥 솟는 분노는 최서해를 극한까지 몰아서 많은 작품을 남기게 했고, 그 작품 하나하나에 자신의 분신을 만들어 넣었다. 끊임없이 작품으로 세상을 뒤집으려고 했던 최서해. 그는 강경애보다 좀 더 적극적으로 말한다.

적다고 믿었던 자기의 힘이 철통 같은 성벽을 무너뜨리고 자기의 요구를 채울 때 사람은 무한한 기쁨과 충동을 받는다. -- 홍염 중에서

오늘의 상황에서 최서해의 판단이 옳다고 볼 수 없지만, 그가 지녔던 세계에 대한 요구, 그 요구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가치는 충분히 있다. 그것이 그의 작품이 존재하는 고귀한 이유이다.

목차소개

1. 홍염(紅焰)
2. 탈출기(脫出記)
3. 박돌(朴乭)의 죽음
4. 토혈(吐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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