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아무 관계도 아니에요 (문학동네시인선 092)

| 문학동네 | 2017년 10월 23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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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문학동네시인선 92권. 김상미 시집. 김상미 시인은 1990년 「작가세계」를 통해 등단했으니 2017년 올해로 시력 27년차이다. 그새 시인이 품은 시집은 이번 신작까지 포함하여 단 네 권이다.

사람을 사랑하고 사랑에 미치는 기적을 매일같이 기록하는 사람. 그런 시인 김상미. 세번째 시집에서 네번째 시집으로 건너오기까지 14년의 시간 동안 시인은 아주 사소한 데서 기쁘고 행복하며 슬프고 아픈 일들을 찾고 모아왔는데, 그 결실들에 안도하는지 이리 말하고 있다. 그럼에도 ´오, 아름다운 나날들´이었다고.

누구보다 발랄하고 누구보다 솔직하고 누구보다 긍정적인 사유 속 내지른 시편들이라지만 종국에는 냉정이 비치고 냉기가 서린다. 내내 뜨거웠다가 막바지에 차가워지면서 지르는 한마디의 무시무시함을 시인은 칼처럼 지니고 있다. 은장도가 아니고 과도도 아니고 도루코 면도날 같은, 종이에 싸면 도저히 모를, 작디작지만 예리한 칼날.

당신은 어떻게 살고 있습니까? 라고 먼저 묻는 것이 아니라 나 이렇게 살고 있는데요, 당신은 어떻게 살고 있습니까? 라고 묻는 시집. 나도 깔 테니 너도 까라는 시집. 발문 형식으로 쓰인 우대식 시인의 해설이 이 시집 읽기에 더한 흥미를 돋구어준다.

저자소개

1957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1990년 『작가세계』를 통해 등단했다. 시집으로 『모자는 인간을 만든다』 『검은, 소나기떼』 『잡히지 않는 나비』가 있다. 2003년 박인환문학상을 수상했다.

목차소개

시인의 말

오렌지
철로변 집
전광석화
시각의 문제
때로는
엔젤피시
똥파리
해변의 카프카
고양이와 장미
난생처음 봄
읽어줘요, 제발
아무르장지도마뱀
너무 많은
하얀 늑대
그는 이곳에 오지 않는다
기하학적 실수
폭풍 속으로
자라지 않는 나무
살아 있는 집
보헤미안 광장에서
제비꽃
세설원에서
어느 아이의 일기
벌거벗은 도시
천적
죽지 않는 책
내 안의 오필리아
중독된 사람들
노랑나비 한 마리
명랑 백서
왕오색나비 효과
비열한 거리
파리의 자살 가게
글루미 선데이 아이스크림
검은 숲
석양의 얼음공주
물속의 돌
황홀한 침범
에곤 실레
아비뇽의 처녀들
공생
내가 사랑한 시
포르쉐 550스파이더
지나친 배려
블루베리와 크랜베리 사이에서
아직도 너는
위대한 양파
시인 앨범 4
어젯밤 도착한 보고서
어디에나 있는 고양이
시인 앨범 5
푸른 파라솔
소와 나
벌새
밥의 힘
돌멩이
바다로 간 내 애인들
순식간에, 아주 천천히
방과 복도
봄날의 한 아이
독립국가
꽃밭에서 쓴 편지

해설 | 위태로운 사랑의 체위 | 우대식(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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