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라 시인의 여섯번째 시집 『훗날 훗사람』. 1981년 『문학사상』에 「히브리인의 마을 앞에서」를 발표하며 문단에 나왔으니 햇수로 32년째 시를 삶으로 삼은 시인. 그가 『가족박물관』을 펴낸 지 5년 만에 들고 나온 새 시집 속엔 총 67편의 시가 3부로 나뉘어 담겨 있다. 한 편 한 편 정갈하게 담긴 그 이면에 속수무책으로 몸 주저앉히는 시들 가히 넘치는데 아무래도 그가 좀 아팠구나, 앓았구나 싶은 짐작을 앞서 하게 되는 건 "봄날이 되어도 나타나지 않는 사람들을" 향하는 그의 애잔함이 우리에게 쉬이 들켰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들 다 바치는 것으로 될까!"라고 바닥을 치고 시작하는 시인 앞에 우리들 무슨 꿍꿍이를 감출 수 있으랴. 통 크게 감내할 줄 알면서도 무심코 흘러가는 바람에도 눈 시려 울 줄 아는 시인의 예민함에 걸려든 이번 시들은 생과 사의 구분 없이, 사실 그 구분 자체가 덧없음을 특유의 따스하면서도 둥근 모서리의 힘으로 품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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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년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국문과와 동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했다. 1981년 『문학사상』에 「히브리인의 마을 앞에서」 외 6편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시집으로 『히브리인의 마을 앞에서』 『미학적 슬픔』 『숲속에서 묻는다』 『시간이 지나간 시간』 『가족박물관』이 있다. 대한민국 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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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1부
얼룩
분홍 모자
문병
유적지 돌바닥을 걷다
밤마다
회복중이다
폭우
우시장 속눈썹
그림자
낡은 심장
사이의 미학
그늘
허공 속에서 두근거리는 심장들
밤새
낙조
그의 나무
4층의 비너스들
오래 쓴 망막들
마지막 꽃집
포구 사람들
훗날 훗사람
2부
뒷길
노란 신호등
한세상
어떤 나라
느린 이별
옆집 가장
산에서는 뿌리내리는 것들도 산다
애벌레
어떤 바퀴의 외출
김을 쐬는 사람들이 있는 겨울 풍경
옛 공터
대바늘 이야기
하품하는 나무
공원 가는 길
둥근 반지 속으로
순장
플라멩코 그 여자
꽃가루처럼
세상의 창 안에는
밥숟가락
곡기
섬
3부
그 애인
자립
낯선, 오래된 카페
결
옆사람
여운
손
음식 신화
물든 생각
길 위의 길
아픈 가족
밥의 힘
이삿짐 나르는 사내
한 발짝 강가에서
치통
포말
어떤 경지
뒷산 녹음
봄맛
그 길 따라 흐르다가
시시포스 하나가
빈틈
창문들
미네랄워터
해설 | 사라지는 시간을 바라보는 시간
| 유성호(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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