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호 시인의 두번째 시집 『우울은 허밍』. 200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옥편에서 "미꾸라지 추(鰍)"자 찾기」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온 시인은, 6년 후 첫 시집 『아주 붉은 현기증』을 묶어 냈다. 그리고 또 5년의 시간이 흘렀고, 이제 시인은 두번째 시집 『우울은 허밍』을 독자들에게 "들려"주려 한다. "보이는 대상이 아니라 들리는 사물의 기척들을 엮"고 있다는 박형준 시인의 감상처럼 이 시집을 읽는 열쇳말은 귀, 그러니까 청각이다. 10여 년 전 시인은 "뇌에도 주름이 있듯, 언어의 주름 사이에도 비의가 있을 텐데 그걸 드러내고 싶은 시를 쓰고 싶다"고 했다. 쉽게 드러나지 않은 언어의 은밀한 뜻, 시인은 귀로 들었음직한 그 비의를 다시 우리들의 귀로 들려주려 한다. 그러니 이 시집은 귀기울여 읽는 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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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 경북 경산에서 태어났다. 명지대학교 대학원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아주 붉은 현기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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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1부 잎과 잎 사잇길
인기척
객관이라는 거리 보기
파도의 귀를 달고 개화하는 튤립
억측의 세 가지 공법
세 개의 형광등에 뜬 아홉 개의 질문
줄행랑 본질 찾기
심심 심중에 금잔디
환생의 조건
17인치에 풀어둔 은어 번식기
모자 웅덩이
잎과 잎 사잇길
바람의 뼈
간섭하는 귀
세대 차이
치매는 차마 치마를
둔치도
비스킷 속에서
2부 왼쪽 귓바퀴를 돌아가면 목련마을이 있다
폭로(暴露)
각인
타일 위의 양떼몰이
병(甁)의 세계에 관한 연금술사의 과대망상
캔디 부스 열람실
기막힌 공전
파도에 관한 언론학적 보고
차창에 매달린 자작나무 숲
소리 탄환이 뚫은 길
울창한 우울
커튼콜
당신이라는 잠
황무지가 되게 하는 조건
악마의 눈물이라는 더치커피
바퀴 소문
육친과 육류 사이
그건 됐구요, 고래고래 잡으러
그래서 나는 퉁명이라는 금붕어를 키우기로 했다
3부 이제 당신 집으로 돌아가요
하관(下官)
부력이 없네
아버지의 귀 거래사
벌침
간병인의 귀는 발바닥 귀
어성초(語成草)
월경
모래시계
색전술이라는, 색 쓰는 암 치료법
묵언정진
꽃씨의 발바닥
라스코 동굴의 기억
오픈 유어 아이즈
톱니 몇 줄
내가 아버지의 첫사랑이었을 때
나리꽃
느린 우체통
서로 먼 사과
스프링 노트
저 산 간다 저 산 잡아라
발문 | 귀로 틔우는 소통의 씨앗들
| 박형준(시인, 동국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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