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신이 되기 위해 당신과 결혼한 게 아니야."
"우리"라는 폭력적 명명이 아닌 "나"와 "너"로 온전히 존재하기 위해,
그녀는 쓴다.
김유정문학상, 황순원문학상 후보작에 오르며 평단의 주목을 받은 작품「이혼」을 비롯해 「읍산요금소」 「새의 장례식」까지, 사회의 인정이자 굴레인 결혼/이혼이라는 제도를 통해 여성 삶의 근본 원리를 담아낸 작품 세 편이 묶였다. 이혼이라는 통과의례를 앞두거나 겪고 난 김숨의 그녀들. 낯설지 않은, 최근 여성을 대상으로 한 폭력이 "이슈화"되면서 수면 위로 더 많이 드러난 얼굴들이다. 사회/제도적 굴레에서 완벽히 자유로울 수 없고 구원의 가능성은 희미하지만, 그녀들이 "우리"라는 폭력적 명명이 아닌 "나"와 "너"로 온전히 존재하길 바라며 작가 김숨은 쓰고 또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