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과 신인을 아우르면서, 당대 한국시의 가장 모험적인 가능성들을 적극 발굴해서 독자들에게 선보이겠다는 포부로 「문학동네 시인선」이 새로이 나왔다. 『내간체를 얻다』는 문학동네시인선의 출범과 함께 출간된 시집이자 올해로 데뷔 25년을 맞은 송재학 시인의 일곱번째 시집이다. 시인은 죽음을 본다. 그것도 그저 바라본다. 죽음이 죽음의 바닥까지 내려갔을 때 남는 것은 무엇일까. 뼈다. 뼈 너머의 가계다. 가계 너머의 내력이다. 시인이 왜 하필 ‘내간체’를 맨 위에 올렸는지 짐작이 가는 대목이다. 그는 이 ‘내간체’라는 커다란 틀 안에서 죽음의 안팎을 완성해가고 있던 것이다. 어떠한 감상적인 끼임 하나 없이 말끔한 ‘죽음’의 관념들 속에서 진중한 가벼움의 매력을 맛볼 수 있는 작품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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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5년 경북 영천에서 태어나 포항과 금호강 인근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고, 1982년 경북대학교를 졸업한 이래 대구에서 생활하고 있다. 1986년 계간 『세계의 문학』을 통해 등단했으며, 첫 시집 『얼음시집』을 비롯해 『살레시오네 집』『푸른빛과 싸우다』『그가 내 얼굴을 만지네』『기억들』『진흙얼굴』 등의 시집과 산문집 『풍경의 비밀』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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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모래장
지붕
늪의 내간체를 얻다
절벽
개울은 그렇게 셈해졌다
소리족
목성과의 대화
소리책
죽은 사람도 늙어간다
미안하구나
눈물
갈대
스콜
비의 악기
비가 만드는 사면
자두밭 이발소
환승
소금장
붉은장
나무장
울란바트로 산동네, 성숙지구
머린호르〔馬頭琴〕와 낙타가 우는 밤
하트갈에서 무렁 가는 길
마다가스카르 섬
푸르공
징
누선
검은 산 그리기
목성의 보호
달 가듯이
달
단풍잎들
단풍 기차
수평선
넓이와 깊이
떨림
흙탕물 웅덩이
저건 창이야
담쟁이 등
풀잎들은 언제 사랑하게 되는가
초롱꽃
다육식물
숨죽이기-생물계절학
생가
쓸쓸한 우물이다
적석목관분
슬픔의 식구
혀
이끼 사원
말씀
신들의 높이
소나무라는 짐승
가구가 될 수 있었던 나무 스펑
무두웅
심해어
생선
로드킬
해설 | 죽음과 형식 | 권혁웅(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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