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4부로 나뉜 이번 시집은 웬만한 소설책만큼의 두툼한 두께를 자랑한다. 말을 참지 못하는 "소년"이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소년이 참지 못하는 건 말이 아니라 몸이다. 감각이다. "소년"은 제 감각이 제 사유를 따라 이동하는 그 모든 경로를 지치지 않고 따른다. 지름길을 따르는 애초의 궁리 따위는 없다. 미련하다할 만큼 "소년"은 제 살아옴과 제 살아나감의 그 맵(map)을 제 몸에 새긴다. 그러므로 말이 많다. 말이 많을 수밖에 없다. 말을 아끼는 그 "수"라는 걸 애초에 부리지 않으니 이는 너무도 당연한 일. 바로 이 말, 말들이 수다로 여겨지지 않고 혼자만의 묵상으로 아주 느릿느릿, 아주 조용히 들리는 이유는 뭘까. 말이 아니라 몸으로 세상을 밀 때의 그 우직, 그 정직, 그 강직. 이 시집을 읽어나가는 데 있어 버거움이 있다면 우리가 마주한 것이 바로 그러한 "진실"이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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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났다. 2006년 『문학동네』를 통해 등단했다. 현재 "21세기전망" 동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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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제1부 북방한계선(北方限界線)
철가면
뉴 키즈 온 더 블록
스스로 재래식무기(在來式武器)가 된 사나이
-불발탄의 뇌(腦)관은"빵과 우유"를 생각한다
형상기억합금(形狀記憶合金)
무지갯빛 광석rainbow stone
설국열차(雪國列車)
우라늄의 시(詩)
괴뢰희(傀儡戱)
Sun Kill The Moom-태양의 흑점
백년후-생각하는 빵
다이너마이트의 미학-우스꽝스러운 춤1
흑백의 왈츠-염색공장의 가축들
수(囚)-거미의 중력
존재의 세 가지 거짓군(群)
제2부 제국에서 보낸 한 철(鐵)
불가사리
불가사리 二
-1945년(年) 팔월(八月)의 빨간 버튼
불가사리 三
-제국에서 보낸 한 철(鐵)
제3부 악(惡)의 축
옴의 법칙-존재의 세 가지 변검술(術)
피랍(被拉)
리틀보이의 여름방학-21세기 소년에서 20세기소년에게로
알라딘과 코카콜라의 요정
유령담배주식회사[幽靈煙草株式會社]
사물의 편
마구(魔球)-UFO
엉클 샘의 고백-I Want You
야훼
악(惡)의 축-옴의 법칙
알파와 오메가-죄와 벌
오메가의 최후
최후의 인간(The Omega Man)-변의수 시인에게
암스트롱의 지포라이터
세계화장실협회(世界化粧室協會)-검은 테이프 속의 목소리
내 친구의 부대는 어디인가
최종병기시인훈련소(最終兵器詩人訓鍊所)
제4부 총(銃)과 장미
축구
나의 투쟁-컨베이어벨트
나와 나의 양(洋)
히말라야 용-Puff the magic dragon
도너츠의 하루
고등어 나르시시즘
아프로 맨
장미의 요일
러시안식 사랑-우스꽝스러운 춤2
카프카의 작은 술집
해파리 속에서
추(錘)-거미의 저녁
시월의 밤, 세계불꽃축제
달 아래 번지점프
위험한 물
멜팅 포인트
빙하기때려부수기-氷,河,期
그러나, 사랑하는 모든 것들아 하늘에서 죽으렴 -달과 6펜스
레드카펫-부조리극(不條理劇)
체리와 하고 싶었습니다-덫
해설 | 우주 빨치산 조인호 원정기 | 신동옥(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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