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일곱, 첫 시집의 정한아는 지금 "간신히 노련하다". 어패가 있을 수 있는 이 문장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간신히"라는 아슬아슬함과 "노련함"이라는 안정됨을 함께 가져가는 궤이다. 펄떡 뛰는 감각의 몸뚱이를 받쳐주는 깊고 넓은 사유의 침대, 그것이 바로 정한아의 힘이 아닐까.
총 예순두 편의 시가 일정한 부의 나눔 없이 펼쳐져 있는 이 시집 속 우리가 특히 주목했으면 하는 시 한 편의 몇 구절들을 떠올려본다. "우리를 웃게 하는 것이 끝내는/ 우리를 울게 한다 그것이/ 중독의 정해진 회로/ 우리는 얼마나 많은 불행을 견디어낼 수 있는가/ 우리는 진화의 극점에 있다"
펼쳐보기
내용접기
1975년 경남 울산에서 태어나 여기저기에서 자랐다. 성균관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6년 『현대시』로 등단했다. "작란(作亂)" 동인이다.
펼쳐보기
내용접기
시인의 말
愛人
H씨와 과자
어떤 기도
타인의 침대
무정한 신
죽은 예언자의 거리
눈을 가리운 노래 주신제(酒神際) 1999
거울 속의 잠
서랍
어른스런 입맞춤
축 안개성탄전야
이상한 가투(街鬪)
첫사랑은 피라미드로 가고
이웃 사랑의 위생 관념
회의적인 육식동물의 연애
작년의 포플러가 보내온 행운의 엽서
고구마 연구실
시곗줄
일요일의 방파제가 가져다준 것
그렇지만 우리는 언젠가 모두 천사였을 거야
메타세쿼이아
새벽의 전화
만년설(萬年雪) 아홉 살에 당신의 손이 할 수 있는 것
상사(相思)
집에 돌아와 십 년째 두문불출인 크루소 씨의 앵무새
집에 돌아온 크루소 씨의 십 년 만의 외출
크루소 씨네 옆집 반상회에 갔더니
크루소 씨네 도둑고양이
크루소 씨가 없는 세계
크루소 씨의 일기
크루소 씨네 섬이 있다 금요일의 잠복 일지
크루소 씨의 일요일
무당벌레
어제의 거울과 오늘의 쇼윈도 사이
당신은 이제 좀 지쳤어요
가위
떠도는 별
모래의 향방
인간의 시간
1991년, 동춘 서커스단
Absolute K (1966.2.16. 2008.6.9)
하필, 사랑
장마
Sagittarius Rising
자살한 여배우 이상한 와신상담(臥薪嘗膽)
독감유감
살아난 백설공주의 미래에 대한 불안
사물, 그 쓸쓸한 이름을 위하여
부루의 뜨락
이 즐거운 여름 네 눈 속의 나의 눈을 들여다보았을 때
심신이원론의 경험론적 사례 보고
그리스도의 순환
어딘가 수상쩍은 우리들의 신앙생활 존경심
쪽팔리는 일
얼굴
당신은 누구시길래
다른 못, 가시연
비애의 대가
로,
험버트 씨,
론 울프 씨의 혹한
찌그러지는 모과
해설 | 이형(異形)의 음악, 우리들의 파티 | 장석원(시인)
펼쳐보기
내용접기
총 90종의 구매 가능한 전자책이 있습니다.
대여기간이 만료된 도서입니다.
구매가 제한되었습니다.
관리자에게 문의하세요.
대여가 제한되었습니다.
관리자에게 문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