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침묵과 슬픔, 그리고 비탄
기억과 망각이 포개진 "열두 겹의 자정"
시인 김경후가 돌아왔다. 1998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해 2001년 첫 시집을 펴낸 이후 햇수로 11년 만이다. 『그날 말이 돌아오지 않는다』라는 독특한 시제의 문장을 가진 첫 시집에 이어 이번에는 『열두 겹의 자정』이다. 흘러가버리는 시간에 부피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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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이화여대 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명지대 문창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8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으로 『그날 말이 돌아오지 않는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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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1부
토르소
세 다리 의자 위에서
북 치는 여자
동그라미
해 질 녘의 슬리퍼
프레스코
상어와 한 컷
동물원 데이트
목탄 소묘, 연인
장마
열쇠
바늘의 사실
바람의 풍장
쓰르라미가 묻고 쓰르라미가 답하는 하루
커플 벙어리장갑
고딕식
곁
달궈진 프라이팬 위의 자정
손톱의 블랙유머
농담 예스터데이
붕대
밤의 카페
타인의 타액으로 만든 나의 풍경
자라나는 제로
모래의 악보
2부
코르크
지우개
그믐
천막 교실
머리카락
해바라기 시간
환절기
샌드백
검은 봉지를 들고
코너
모서리에 못
단풍 낙엽
가두다
잘 듣는 약
크리스마스
11
구덩이
납거미
금
여백의 연기력
에칭
모래의 시
여덟번째 해바라기와 여덟번째 기억 사이
문자
3부
아름다운 책
두 시 구 분 육 초의 상상
떠돌이 베개
변두리
나는 어느 벽 뒤에
바다코끼리 머리뼈
첫눈
슬픈 톱니바퀴-정오부터 자정까지
안개 공황
얼룩
안개 악몽
바퀴
너무 멀리 왔네
비밀과 턱
안개 무대
회전문을 위한 회문(回文)
뱀을 따라간 길
실
끝
해설 | 빈 세상에 뜬 노래 | 이소연(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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