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고 비정한 원(Circle)의 우주
그것이 그대로 삶이고 죽음이고 사랑인 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또다시 출발하는 무한의 사유-
냉철한 이성과 자유로운 상상력이 만들어낸 황홀한 시적 모험!
올해로 등단 20년을 맞은 시인 함기석의 신작 시집 『오렌지 기하학』이 출간되었다. 전작 『뽈랑공원』 이후 4년 만에 나온 이번 시집은 따로 부가 나뉘지 않은 총 67편의 시가 엮였다. 한국 현대시의 최전선에서, 수학적 개념을 바탕으로 다양한 언어적 실험을 감행하는 함기석의 시는 독자들에게 그리 친절한 편이 되진 못한다. 하지만 그 시세계에 발을 담그면 우리가 발을 딛고 선 이 우주가 전혀 다른 차원으로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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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년 충북 청주에서 태어나 한양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했다. 1992년 『작가세계』로 등단했으며 시집 『뽈랑공원』 『착란의 돌』 『국어선생은 달팽이』, 동시집 『숫자벌레』, 동화집 『상상력학교』 『코도둑 비밀탐정대』 『야호 수학이 좋아졌다』 『황금비 수학동화』 등을 출간했다. 박인환문학상, 눈높이 아동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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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오렌지 기하학
망막에 작도되는 피의 음계
오일러 공항
제목 1. 사물 ㄱ과 ㄴ으로 분해된 口
제목 2. 의자에서 태아의 형상으로 꿈꾸는 피보나치 달팽이
제목 3. 제로의 수렴과 코스모스 비례
제목 4. 나선을 따라 확장되는 사각형들의 무한집합
제목 5. 파괴된 눈동자
투명한 식사
변이
뒤집힌 눈/곡, 음악광 C의 소장품 3점이 발생시키는 트라이앵글 렌즈
4개의 회전체 眼球 사이에서 作圖되는 6개의 선과 4개의 면과 다면체 언어 큐브
인드라 주행 코스
빅뱅, 폭발하는 眼球 속에서 태어나는 늑대
正觀
수면에 비치는 소리聲나무
벽에 비친 그림자 악사 빙
지워지면서 지워지지 않는
아픈 방
무중력 회전체 큐브
글자들이 날아다니는 숲
북소리
유황이 타는 8각형 밤
대수학
몹시 절망한 남자의 몹시 이상한 보행법
아홉 개의 층이 있는 수학병동
제로 행성
없는 나라
오렌지가 구르는 휴대용 계단
고딕 계단을 공격하는 말개미들
글자族이 사는 무인도
지난여름 파도에 떠밀려온 이 시는
타임 호텔의 지그재그 25층엔 25시, 복도를 따라 하이힐 소리 걸어간다 계단을 오르는 콜걸 나온다
행위 4
물침대
3×3 행렬
과거로 가는 택시
유의미孃 실종사건에 대한 현장검증
목격자를 찾는 스파이 소녀 한다
색채강박증 교사 소괄호의 바나나를 둘러싼 음모들
어떤 市의 사물함
어떤 市
ING 살인사건
컬러 킬러의 흑백 사체
탈옥수들
빨간 돼지를 잡아라
고고는 고고고 다다는 다다다
직선 트랙을 달리는 다섯 마리 경주 말
개미들을 위한 백지 모텔
왼손잡이 상상책
아프리카
북치는 아이들
알몸으로 계단을 오르는 투명한 여자
라자의 가시나무새는 왜 강변에서 우는가
언어는 무엇일까?
문장분열증 테스트
사과의 2차원 균등분할
제목
다음 중 김참 시인이 열대어를 기르기에 가장 적합한 어항은?
오렌지 행성
사랑
방향표시판 혹은 스텔스機
알파벳 형태로 가꾸어놓은 꽃밭
만다라 미궁
Happy Birthday to You
그리고 삶을 그리고
축소된 귀신 이야기
어느 날 갑자기
SOMA
Z는 사라진다
시작
해설| 무위(無爲)의 시학 | 조재룡(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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