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오키상, 야마모토 슈고로상 수상작가 시게마츠 기요시,
외톨이가 되어버린 아이들에게 전하는 감동과 희망의 메시지
말을 더듬는 버릇 때문에 비정규 강사로 머물며 학교를 옮겨 다니는 교사가 만난 여덟 명의 아이들 이야기를 담은 시게마츠 기요시의 대표 성장소설. 혼자서는 짊어질 수 없는 무거운 짐을 가슴 속에 품고 사는 위기에 빠진 우리 시대 청소년 문제를 따뜻하게 감싸 안은 작품이다.
여덟 편의 다른 이야기가 말더듬이 선생님 무라우치를 매개로 느슨하지만 유연하게 연결되어 있는 이 소설집은, 중학교를 중심으로 외톨이로 살아가는 아이들과의 아주 특별한 만남을 차분하게 좇아간다. 집에서는 보통 아이지만 유독 학교에서만 벙어리가 되는 아이, 이유 없이 선생님에게 상해를 입혀 심리치료를 받은 아이, 전교생에게 괴롭힘을 당하다 자살을 시도한 아이, 선생님을 무시하고 괴롭히는 똑똑한 전교 1등 아이, 그리고 획일적인 학교가 싫다며 교실을 탈출하려는 아이까지, 외톨이 선생님 무라우치가 머무는 학교에는 항상 엉뚱한 문제아들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사춘기 때 느꼈던 심리적 갈등을 고스란히 체험하는 듯한 작가의 뛰어난 심리묘사와 필력을 통해 십대를 지나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해하고 공감할 만한 우리 세대의 현실을 세밀하게 끄집어낸다. 의도하지 않았던 왕따의 경험, 모두라는 집단에 속하지 못한 고통의 기억, 입시 경쟁에서 도태된 지진아의 심리, 그리고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한 굶주린 외톨이의 현실까지, 학교라는 특수한 사회에서 십대들이 겪을 수 있는 성장통을 담담히 그려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