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베이비부머 대표선수 58년 개띠인 저자가 민주주의 좌절의 시기였던 1980년대에 이십대를 통과하면서 남긴 시 모음집. 2012년의 불안한 오늘을 사는 이들에게 부치는 글이다. “2012년의 불안감은 1980년과 닮았으면서 다르다. 조종을 울리는 민주주의에 대한 불안감이 닮았고 갈망이 사라졌다는 점은 다르다. 1970년대 암울한 유신체제와 1980년 비탄의 광주를 겪으면서도 민주주의에 대한 갈망이 흔들린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 그런데 2012년에는 존재 자체에 대한 불안감이 민주주의 위기에 대한 불안감을 압도하고 있다. 이 시집이 1980년의 갈망을 불러 2012년의 불안을 이기는 일에 아무쪼록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작가의 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