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하지만 무겁지 않은 우리네 인생 이야기! 희극과 비극을 넘나드는 아이러니스트 박현욱의 소설집 『그 여자의 침대』. 작가가 등단 8년 만에 내놓은 첫 소설집으로, 동시대 도시인들의 삶과 세태를 냉소적인 입담으로 그려냈다. 특유의 위트와 입담으로 무거움과 가벼움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어, 깊이 있는 문제의식을 보여주면서도 묵직하거나 처연하지 않다. 새로운 관계 맺기의 어려움을 침대 크기에 대한 집착으로 보여주는 《그 여자의 침대》, 고립감으로 온몸이 붕 떠 있는 느낌을 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생명의 전화》, 프로 바둑기사 지망생의 좌절을 그린 《이무기》, 아내와 다투고 집을 나가도 갈 데가 없는 주인공의 속내를 보여주는 《링 마이 벨》 등 여덟 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