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당신, 괜찮을 거에요...
『너 없는 그 자리』는 한국일보문학상, 현대문학상, 이효석문학상, 이수문학상, 동인문학상 등을 수상한 바 있는 작가 이혜경이 6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소설집이다. 느리고 조용하지만 따뜻하게 일상적 삶의 한 단면과 누군가의 아픈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작가가 지난 6년간 발표한 아홉 편의 단편을 모아 엮었다. 평온해 보이는 일상 속 어딘가 불안해 보이는 ‘괜찮지 않은’ 사람들에게 ‘괜찮을 거라고’ 안부인사를 전한다.
표제작 《너 없는 그 자리》는 타지로 떠난 남자에게 보내는 여자의 독백을 담고 있다. 연인에게 애틋한 안부를 묻는 것으로 시작하는 듯한 이 소설은 뒤로 갈수록 반전을 선사한다. 그밖에도 남자친구의 결혼 소식을 다른 사람에게 듣게 된 여자의 이야기 《한갓되이 풀잎만》, 적금과 절약으로 모은 소중한 전 재산을 친구에게 사기당한 남자의 이야기 《북촌》 등을 통해 이혜경표 단편의 미학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