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세상을 살아간다. 평범한 다른 사람들처럼. 그리고 나는 소설을 쓴다. 소설을 통해 커피 향을 음미하듯 내 삶과 사람들의 삶을 조금씩 소설 속에 담아보았다. 소설을 쓰지 않을 때엔 내게 주어진 삶을 살아야 했고, 소설을 쓸 땐 삶이 주는 커다란 선물을 소설 속에 조금씩 무늬 지으며 행복해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나의 현실과 이상이 함께 아우러지면서 소설이 현실이 되고, 현실이 소설이 되는 것을 느꼈다. 삶의 한복판에서 나 또한 소설처럼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소설집을 낸다는 것은 내 오랜 숙원이자 꿈같은 일이었다. 난 아직도 나의 글이 부끄럽기만 하다. 하지만 나의 소설 속엔 내 시간과 내가 알고 있는 많은 사람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겪는 인고의 시간이 조금씩 녹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