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역자

김동인 | renovatio | 2012년 11월 09일 | EPUB

이용가능환경 : Windows/Android/iOS 구매 후, PC, 스마트폰, 태블릿PC에서 파일 용량 제한없이 다운로드 및 열람이 가능합니다.

구매

전자책 정가 500원

판매가 500원

도서소개

천하에 명색 없는 평안도 선비 의 집에 태어났다. 아무리 날고 기는 재간이 있을지라도 일생을 진토에 묻히어서 허송치 않을 수 없는 것이 평안도 사람 에게 부과된 이 나라의 태도였다. 그런데 오이배(吳而陪)는 쓸데없는 날고 기는 재주 를 하늘에서 타고나서 근린 일대에는 신동(神童) 이라는 소문이 자자하였다. 쓸데없는 재주 먹을 데 없는 재주 기껏해야 시골 향수 혹은 진사쯤밖에 출세하지 못하는 재주 그 재주 너무 부리다가는 도리어 몸에 화가 및는 재주 그러나 하늘이 주신 재주이니 떼어 버릴 수도 없고 남에게 물려줄 수도 없는 재주였다. 대대(代代)로 선비 노릇을 하였다. 그랬으니만치 시골서는 도저한 가문이었다. 그러나 산업(産業)과 치부(致富) 방면에 유의(留意)하지 않았으니만치 재산은 연년이 줄어서 이배의 아버지의 대에는 드디어 파산을 면치 못하였다. 대대로 부리던 세도가 있느니만치 그라도 근처에서 존경받은 지위는 간신히 지켜 왔지만 재산 없고 산업을 모르고 그냥 그 점잖음 을 지키노라니 여간 살림이 이상야릇하지 않았다. 불행한 신동 이배를 시험하심에 하늘은 더 어려운 고초를 내렸다.이배가 열한 살 잡히는 해에 신동 이배의 양친이 한꺼번에 세상을 떠났다. 천하를 휩쓴 쥐통 에 넘어진 것이었다. 여러 대를 이 동네에 살았지만 자손 번창치 못하는 집안이라 여러 대 계속하여 외꼭지로 내려왔으니만치 일가친척이라는 것이 전연 없었다. 이렇게 외롭게 될 때는 그래도 일가라는 것이 있으면 얼마만치 힘입을 수도 있고 믿고 의지할 수도 있지만 일가라는 것이 전연 없는 오씨 집안에서 양친이 한꺼번에 세상 떠났으매 이 넓은 천하에 이배 단 혼자가 덩더렇게 남았다. 겨우 열한 살 난 코흘리개 소년이. 그래도 대대로 동네의 인심은 잃지 않고 내려왔으니만치 동네의 동정심은 자연 이배에게 부어졌다. 그러나 인심은 안 잃었다 할지라도 이쪽은 그래도 선비요 동네 사람은 모두가 이름없는 농꾼들이라 자연 교제가 없었다. 그래서 마음껏 동정을 나타내기도 쑥스러웠다.

저자소개

1919년 《창조》에 〈약한 자의 슬픔〉을 발표하면서 문학생활을 시작하였으며 〈배따라기〉(1921) · 〈감자〉(1925) · 〈명문(明文)〉(1925) 등 수많은 단편을 발표하여 우리나라의 근대 단편소설의 양식을 확립하였다. 그의 작품세계는 크게 단편과 장편 평론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이들은 단편소설은 자연주의적 사실주의 계열에 속하는 〈감자〉 · 〈배따라기〉 · 〈김연실전(金姸實傳)〉(1939) · 〈명문〉 · 〈태형(笞刑)〉 (1922) · 〈발가락이 닮았다〉(1932) 등과 탐미주의적 계열에 속하는 〈광염(狂炎) 소나타〉(1929) · 〈광화사〉 그리고 민족주의적 색채를 보이고 있는 〈붉은산〉(1932) 등 다양한 작품 경향으로 구분된다. 이들은 모두 특유의 직선적이고 간결한 서술문체와 양식적 완결성이 잘 드러나 있는 순문학 지향의 작품들이다. 그러나 역사소설이나 사담 등을 포함한 후기의 장편소설들은 순문학적이기보다 상업적 · 통속적인 경향이 짙은 것들이다.

목차소개

판권 페이지
반역자

회원리뷰 (0)

현재 회원리뷰가 없습니다.

첫 번째 리뷰를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