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윤의 역사 장편소설. 조선 후기를 배경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신부인 김대건의 삶과 죽음, 종교적 신념, 고난의 시대를 살았던 민초들의 생활을 형상화하고 있다.
"김대건에게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느냐고 물었다. 김대건은 불끈 일어나 군중을 향하여 큰 소리로 외쳤다. 나의 마지막이 왔습니다. 여러분! 귀를 기울여 들어 주십시오. 내가 외국 사람과 통한 것은 오직 천주의 말씀에 순종하기 위해서입니다. 천주를 받들어 나는 죽습니다. 이제 영원히 시작되는 것입니다. 여러분! 죽은 후의 행복을 얻으려면 천주를 봉행하고 따르십시오. 천주는 당신을 업신여기는 자에게 끝없는 괴로움을 주실 것입니다."
가난하고 힘없는 민초들이, 지배층의 무모함과 혹독함에 희생되었던 역사의 한 굽이에서 신부 김대건을 비롯한 소설 속의 인물들은 조정의 망국적인 폐쇄 정치에 온몸으로 항거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것이 종교적인 것이건, 정치적인 것이건 가진 것 없는 민중들을 위한 것이었음은 분명하다. (김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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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경기 이천 출생. 1965년 숙명여자대학교 국문과를 졸업. 1985년 월간문학에 단편 『어머니의 풀빛』 당선으로 문단 데뷔. 주요작품으로 「고리」(현대문학), 「폭설」(창작과비평), 「열매를 맺는 가지」(문학사상), 「능」「산사」(한국문학), 「해탈문」「해체」(월간문학) 등이 있고, 창작집으로 『고리』, 중·단편집 『메마른 숲』이 있다. 창작집 『고리』로 대한민국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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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소개
제1장 솔바람소리 솔뫼에 묻고
제2장 꽃덤불속에 숨은 가시
제3장 닫힌 문 열기
제4장 유혹, 그리고 갈등
제5장 망향 6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