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으로 문단에 데뷔해 활발하게 작품을 발표해 온 손영목의 첫 장편소설. 해방에서 6·25까지 우리 현대사의 가장 아프고 첨예한 시대공간을 극명하게 표출하고 있다.
이 소설은 원래 1980년 경향신문 2천만원 고료 장편소설 현상공모에 당선된 것으로 당시 원고매수는 약 1,500여장. 그것을 두고두고 후회하던 작가는 95년 당시 현상공모 요건에 맞추려고 빼놨던 것들과 북한관련 이야기를 다시 채워 넣어 3권의 책으로 완성했다.
이 소설은 해방 직후의 극심한 사회 혼란과 남북한을 하나의 무대로 한 이념 갈등, 전쟁 발발과 피난생활의 참상을 그리고 있다. 또한 현대사의 갈피에서 누락된 거제도 민중봉기와 학살사건을 다시 조명하고 있다. 동강난 국토가 하나되고 이산가족들이 서로 살을 부비며 살 수 있어야 전쟁은 비로소 끝나는 것이라는 작가의 말이 또 하나의 전쟁소설이 가지는 의미를 대변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