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장애예술인 스토리텔링 북’ <누구시리즈 13>
『피아노병창 창시자 최준』
“소리를 위해, 소리에 의해 빛나는 청년”
이 책 『피아노병창 창시자 최준』은 (사)한국장애예술인협회(회장 방귀희)에서 ‘장애예술인 스토리텔링 북’ <누구시리즈 13>의 주인공 자폐발달장애 2급 피아노병창 최준 씨의 자전에세입니다.
최준 씨는 1990년생으로 자폐성발달장애 2급의 청년입니다. 최준 어머니는 아들의 언어장애를 치료하기 위해 판소리를 가르쳤는데, 판소리에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 13세 때 ‘홍보가’를 완창하였으며, 또한 전국청소년국악경연대회에서 비장애 학생들과 겨뤄 우수상을 차지해 세상을 놀라게 하였습니다.
2003년 첫 번째 판소리 발표회를 연 후 지금까지 아홉 차례 판소리 발표를 가졌는데, 한 가지 큰 변화는 2011년부터 피아노병창을 선보인 것입니다. 최준이 피아노 앞에서 피아노 연주를 하며 판소리를 하는 것인데 그 연주곡을 최준이 직접 작곡하였습니다. 최준의 이러한 실력은 언제라도 멈출 수 있는 천재성으로 보기보다는 교육과 노력의 결과라는 분석이 더 옳을 것입니다.
최준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예비학교를 수료하였고,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홍보가를 수료하였으며 서울문화예술대학교 실용음악과를 졸업하였습니다. 일기를 쓰듯이 자신의 마음을 음계로 표현한 작곡 작품이 400여 곡이 되는 작곡가이기도 한 자폐발달장애 2급 피아노병창 최준 씨의 신간 자전에세이입니다.
<누구 시리즈를 시작하며...>
우리는 낯선 사람을 보면‘ 누구일까?’ 하는 궁금증을 갖는다. 그 사람에 대해 알아 가면서 감동이 생긴다면‘ 아, 그렇구나!’ 하는 감탄을 하게 된다. 이렇게 궁금증이 감탄으로 변하게 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은 인문학 도서 <누구 시리즈>를 기획하게 되었다. 인문학이란 사람의 이야기를 기본으로 하는데 그 삶에서 장애는 비장애인들이 경험하지 못한 특별한 이야기여서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다. 그 감동은 자신의 삶을 뒤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해 주기에 장애인 이야기 즉 장애인 인문학은 그 의미가 더 크다. 특히 장애인 예술은 장애 예술인의 삶 속에서 녹아나온 창작이라서 장애 예술인 이야기를 책으로 만드는 <누구 시리즈>는 꼭 필요한 작업이다. 이 책은 장애 예술인의 활동을 알리는 소중한 자료가 될 것이기에 <누구 시리즈 100권>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의문과 감탄을 동시에 나타내는 기호 인테러뱅(interrobang)이 <누구 시리즈>를 통해 새로운 감성으로 확산될 것으로 믿는다.
_방귀희(사/한국장애예술인협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