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모션증후군, 편집증후군, 반고흐증후군, 착한아이증후군, 영웅살인증후군을 각각 앓고 있는
아이들이 '증후군 아이를 다루는 법' 리얼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벌어지는 충격 에피소드.
자신들이 실시간으로 방송에 내보지고 있다는 사실도 모른 채 한 장소에 모인 아이들.
사회 부적응자에 문제아인 다섯 아이들은 서로 싸우지 않고 잘 어울리고, 협력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온전히 찾아갈 수 있을까?
사람은 길고 긴 노란 선 위에 서 있다.
사람은 운명 안에 서 있다.
그 길고 긴 노란 선 위에
조용히 숨을 죽이고서 서 있다.
노란 선 위에 서 있는 사람은
앞으로 향하지 못하고 그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린다.
그것이 세상의 이치이고
곧 법칙이다.
그 누구도 이것을
바꿀 수 없다.
-노란 선 위에, 정효진-
서련은 계속해서 효진의 시를 읽어 내렸다. 그리고 아쉬운 마지막 장을 읽었을 때, 서련은 터져 나오는 감탄을 주체할 수 없었다. 아무 말을 써놓은 것 같은 시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서련의 마음을 후벼 팠다.
“서련아! 빨강은 정지를 의미하고, 초록은 가는 것을 뜻하는데 노랑은 뭘까?”
“기다리라고.”
“노란 선도 있잖아. 노란 선 위에 서면 어떻게 돼?”
“다치겠지, 뭐.”
예전부터 효진은 서련에게 노란 선에 대해서 자주 물어봤었다. 효진의 궁금증에 서련은 건성으로 대답을 했었고, 효진은 굴하지 않고 계속해서 물어봤었다. 이것의 결과물이었다.
노란 선 위에 서 있는 사람은 효진으로 추측되었다. 서련은 온몸에 소름이 쫙 끼쳤다. 이제는 서련 자신이 노란 선 위에 서 있었다.
효진은 노란 선 위에서 눈물을 흘리다가 조금씩 움직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