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자서
1부
바타비아 선 / 워노소보행 1 / 워노소보행 2 / 워노소보행 3
워노소보행 4 / 워노소보행 5 / 순다의 노래 / 쁘람바난 전
브로모 상 1 / 브로모 상 2 / 보로부두르 단 1 / 보로부두르 단 2
스마랑 기 / 사모시르 1 / 사모시르 2 / 빠쭈자위 / 낀따마니 혈
2부
꼬송 / 하루 / 캄보자꽃 / 중독 / 요가에 대한 짧은 보고서
바다 요가 / 담배꽃 / 이슬 스타카토 / 행복은 어떻게 찾아오는가?
촉 / 자폭 / 소리 공양 / 먼 산 / 어떤 번제
3부
담배꽃을 사랑하는 사람들
4부
화인 / 건기의 축제 / ‘꽃’의 기원 / 균형에 대한 현실적 입장
파파야를 위한 축원 / 파꽃 / 균형에 대한 현실적 입장 2
풀을 베면서 / 연못가의 집 / 따뜻한 동면 / 신 심우도 1 / 신 심우도 3
□ 해설│김재구│몰디브에서 부른 아픈 사랑과 치유의 노래
서평
김주명 시인은 「바타비아Batavia 선禪」을 통하여 사랑했던 사람과의 이별의 아픈 상처를 꿰매고 치료하고 보듬고 있다. 이 시집은 그에게 있어 인도네시아 말로 꼬송[空]이 되어 버린 사랑과 새로 시작하려는 삶을 맞이하며 인간 삶에 대한 근원적인 의문을 보내고 답을 얻으려고 한다. 일종의 선문답이다. 물론 머리가 떨어져 나간 부처의 형상을 보면서 어쩌면 시인은 정답을 얻지 못할 수도 있다는 깨달음이 왔을 것이다. 그러하기에 시인은 끝없이 솟아오르는 질문들을 던지지만, 그는 질문에 대한 답을 굳이 찾으려 한다기보다는 질문 던지기를 통하여 일종의 도를 닦는 수행과 선禪의 세계에 닿고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번 시집은 인도네시아의 섬, 롬복에서 그가 깨달아갔던 사랑과 인생에 대한 깊은 『시적 명상집』이라고도 할 수 있다.
-김재구의 ‘해설’에서
김주명 시인의 시는 살아있는 체험을 통해 생경한 서정들을 왠지 이미 익숙한 듯한 서정으로 둔갑시키는 놀라운 병치능력을 보여준다. 역으로 익숙한 일상의 사건에서 직관을 끌어내어 가락으로 빚어내는가 하면 뜻밖의 물음에 주술성을 보태어, 읽는 이로 하여금 신선한 감응과 충격을 주기도 한다. 진폭이 큰 상상력으로 이국적 정서를 노래하므로 노마드적인 서정시의 새로운 활로를 열고 있다.
-박윤배(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