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자서
1부 사랑, 오래된
가을 / 어머니 / 목련제 1 / 어떤 이별 / 나비의자 / 깜빡깜빡 신호등
개복숭나무 / 호미곶 / 황소 / 어머니별 / 사랑, 오래된
돌아오지 않는 사람들 / 형제 / 사과가 익어가는 것 / 파문
헐렁해질 때까지 / 여인숙
2부 보쌈, 그 엉뚱한
매일매일 구멍들 / 시애틀 추장님께 / 고해소 목욕탕 / 삼월에 온 크리스마스
보쌈, 그 엉뚱한 / 석공 / 은퇴한 숲 / 목련제 2 / 송골매 1 / 송골매 2
껍질 / 배꽃의 변명 / 낙타 / 구름구두 / 새벽
3부 하늘정원
비명, 마지막 끈의 / 마네킹, 기억을 도둑맞다 / 우리 집 전기 처음 들어오던 날
귀향 / 자벌레 / 사랑의 인사 / 체념 / 감꽃 / 멍에 / 면벽수행
내 친구, 상춘이 / 하늘정원 / 숙명
4부 노을에 묻다
달빛사랑 / 간이역 / 맨발의 나무들 / 구룡포 연가 / 꽃, 사과나무
노을에 묻다 / 전등 켜는 장독대 / 꽃, 흔들리는 / 섬 / 벚꽃의 생존법
어떤 길 / 산불 / 연리지 / 놋그릇 밥상 / 파도의 뿌리
□ 해설│이태수│그리움과 사랑의 시학
서평
이재하의 시는 다양한 빛깔과 무늬들을 거느리고 있다. 바라보는 방향과 그 마음의 움직임에 따라 극명하게 대비되는 정서와 문체들이 떠오르게 마련이다. 지난날로 거슬러 오르며 정신적 본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고향이나 자연을 노래하는 일련의 시편들에는 향토적 서정과 순탄한 구문이 두드러지지만, 현실 속에서 시선을 안팎으로 교차시키면서 자기성찰에 무게중심을 둔 경우 은유나 상징, 초현실주의 기법까지 다채롭게 구사돼 난해성이 동반되기도 한다. 의미망도 전자의 경우 그리움과 연민, 회귀의 정서가 주조를 이루고 있다면, 후자에는 그보다 훨씬 복잡다단한 감정의 움직임과 그에 상하는 내면세계가 표출되고 있으며, ‘재현되는 이미지’보다는 ‘그려지는 이미지’에 무게를 싣고 있다.
-해설 「그리움과 사랑의 시학」(이태수)에서
이재하 시인 시는 낭만적인 감수성에 그 바탕을 두고 있다. 존재에 대한 탐색에 있어, 과거 체험들을 미학적인 언어장치를 통해 현재로 선회시켜 놓는가 하면 탁월한 이미지 조탁을 곁들인다. 창작의 과정이 서정시의 본질에 닿아 있으므로 잘 지어진 이재하 시인 시의 집엔 상상의 깃발이 바람을 만나 어떻게 펄럭이는지 궁금함이 생겨나고, 시집을 읽는 이로 하여금 긴장과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한다. 이는 형상화가 주는 의미심장한 아우라 때문일 것이다.
-박윤배(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