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그 사나이는 허리에 바를 동인 채 돌팔매질을 하고 있을까? 고향에 계신 내 어머니를 생각할 때마다 또 어머니에게서 온 편지를 읽고 난 뒷면 무뚝 이렇게 생각되는 것이 일종의 나의 버릇이 되고 말았습니다. 바에 지질려 뻘겋게 흐르던 피가 내 눈에 가시같이 들어박힐 때면 나는 머리를 흔들어 그 기억을 헤쳐 버리려고 몇 번이나 애를 썼지만 웬일인지 이태를 맞는 오늘까지 점점 더 그 핏빛이 선명해질 뿐입니다. 검실검실한 큰 눈에 올챙이같이 머리만 퍼진 코를 가진 사나이 그래서 양미간이 턱없이 죽었음인지 우직해도 보이고 어찌보면 소름이 끼치게 무섭던 그 사나이 그는 우금까지 바를 동인 채 돌팔매질을 하는 것같고 그러한 양을 나는 언제나 다시 만날 듯하여 소름이 끼치곤 하였습니다. 근년에 내 신경이 좀 과민해진 데서 이러한지는 몰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