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폴로 책방

조경국 | 펄북스 | 2018년 09월 06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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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헌책방, 아폴로책방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현직 책방지기의 본격책방소설!

헌책방 ‘아폴로책방’과 그곳을 찾은 사람들, 그리고 책에 관한 열아홉 편의 짧은 이야기. 현재 진주에서 헌책방을 운영하고 있는 책방지기 조경국의 첫 단편소설집이다. 헌책방 책방지기의 나날은 단조롭고도 부산스럽다. 정적인 물성의 책과 동적인 인간이 만나는 일이기에 조용한 듯 분주하고 단순한 듯 복잡해서, 머리를 싸매고 끙끙거릴 정도로 일이 꼬이기도 하고 백 년 아니 오백 년이 가도 아무 일 없을 듯 적막하기도 하다. 그런 책방의 일상 속에서 작가는 ‘밥벌이와는 상관없이’ 사랑하는 책방, 인연을 맺었던 책, 책방을 찾은 사람들에 대한 팬픽이라고 할 만한 짧은 이야기들을 지었다. 이 책은 현직 책방지기가 들려주는 본격 책방 소설이다.

저자소개

저 : 조경국


고등학교 시절부터 헌책방을 출입하며 책을 쟁이기 시작했다. 살아 있는 생물처럼 끊임없이 공간을 먹어 치우는 책을 정리하는 최후의 방법으로 책방을 열기로 결심, 현재 동네 헌책방 책방지기로 5년 가까이 버티고 있다. 『윤미네 집』 등 사진책을 엮는 편집자로 일했고, 몇몇 신문과 잡지에 카메라와 영화와 책 이야기를 연재하기도 했다. 『필사의 기초』, 『오토바이로, 일본 책방』, 『아폴로 책방』을 썼다.

목차소개

튀튀
아디다스 디 로즈
투모로우
편두통
모모선생의 비밀
몽키치킨
완벽한사진
사춘기
백과사전읽는남자
응과쑤안
카니아쿠마리
세심탕의봄
황금손톱
까뮈와 고래와
롤라이35
키사스키사스
cb하우스
델라호야의
강수의사랑

작가의 말

출판사 서평

어느 날 갑자기,
헌책방 책방지기가 되었습니다

‘나’는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아폴로책방 주인 ‘다림’을 대신해 우연히 책방을 맡게 된다. 헌책방의 시간은 천천히, 깊게 흐른다. 그 고요하고 묵직한 공간으로 책방 문을 밀고 들어오는 사람들은 어딘가 쓸쓸하고 푸석하고 물기 젖은 이야기를 가졌다. 그 사람들은 사연이 얽힌 자신의 책을 떠나보내기도 하고, 헌책방 서가에 꽂힌 책에서 자신만의 추억을 발견하기도 하고, 아무 별일 없이도 찾아왔다가 그곳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떠올리기도 한다.

작가는 다양한 인간 군상과 그만큼 다채로운 사연을 자연스레 한 권의 책과 연결 지으며 어느새 우리를 아폴로책방으로 데려다 놓는데, 매 단편의 끝에는 내용에 등장하는 책에 관한 책방지기의 짧은 책 소개가 이어져 이야기를 더 풍성하게 한다. 단! 책방지기가 소개하는 책 중 한 권의 책은 가상의 책이다. 독자들의 작은 재미를 위해 책방지기가 작정하고 한 권의 책을 숨겨 놓았다.

“메말라 가는 오아시스를 홀로 지키는 늙은 촌장 같아요”
몽환적이면서도 서늘하고 따뜻하면서도 쓸쓸한

비 오는 날에만 아폴로책방을 찾던 모모 선생, 광리방과 몽키치킨의 원숭이, 발레복 튀튀와 애기무당, 백과사전을 읽는 남자, 롤라이35 수집가, 어디론가 떠난 책방 주인 다림과 그녀를 사랑한 강수…. 아폴로책방을 찾은 다양한 사람들의 사연은 모두 읽고 난 뒤에야 ‘아!’ 하는 뒤늦은 깨달음을 주기도 하고, 묵직한 안타까움을 주기도 하며, 이유 모를 헛헛함으로 마음을 쓸쓸하게도 한다.

여기에 실린 이야기들은 몽환적이면서도 서늘하고, 따뜻하면서도 쓸쓸하다. 그런 이야기들을 아폴로책방의 책방지기는 “메말라 가는 오아시스를 홀로 지키는 늙은 촌장”처럼 체념과 초연함이 함께 빚어냈을 담담한 어조로 들려준다. 어떠한 사연으로 이미 세상일에 무심하고 진작 희로애락에 무뎌진 듯 보이는 ‘나’이지만, 책방을 찾은 사람과 책에 귀를 기울이고 눈길을 보내는 데 아직 정성과 온기를 잃지 않아 전해주는 이야기의 여운이 깊다.

■ Editor's Note

“인생은 조경국처럼”
유쾌하고 무모한 이 작가의 사연!

수시로 책방 자리를 비우고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재미를 즐기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 이 책의 저자를 두고 사람들은 부러움과 질투를 딱 반반씩 섞어 이렇게 말한다. “인생은 조경국처럼!”

헌책방 주인, 오토바이 라이더, 작가, 사진·필사·책읽기·여행 등 다양한 주제의 전천후 강의, 막일 등의 각종 알바…. 그의 정체성에 제각각의 색을 더해주는 넓은 스펙트럼의 활동과 그동안 쌓아둔 충성 포인트를 사용해 두 아이와 아내를 두고 유라시아 횡단 오토바이 여행을 계획하는 자유로운 그의 영혼, 이 두 가지는 모두 주변인들이 감탄해 마지 않는 것이다. 이런 와중에 그가 무려 열아홉 편의 이야기를 지었다. 손바닥소설인 짧은 이야기라고는 하지만 평소 꾸준히 이야기를 짓고 글을 써온 덕분일 것이다. 게다가 이 유쾌하고 무모한 책방지기이자 작가는 책을 팔아 긴 여행길에서 하루 정도라도 잠자리 편한 호텔에서 자고 싶다는 꿈을 꾸고 있으니, 편집자는 백일기도라도 올려 이 책의 성공을 기원해야 할 판이다. 세상에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할 것 같은 아폴로책방의 나날을 작가는 조곤조곤 읊조리는데 실제인 듯 환상인 듯 어느덧 우리를 그 공간으로 빨아들이는 매력을 분명 가졌으니 어느새 편집자도 옆에서 ‘중판출래’의 꿈을 함께 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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