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말
1부
빛바랜 졸업장 / 평생 짝꿍 / 가보 1호 라디오 / 재산목록 2호 / 새해 첫 소식
가을날 오후 / 맘자리 꽃자리 / 아침 일찍 / 오공공공공 / 십이월 어느 날
전화 한 통 / 어머니 1 / 어머니 2 / 어머니 3
2부
바뀌는 호칭 / 세월의 흔적 / 그곳에 가면 / 고향 독술 / 동구 밖 느티나무
돌아본 꿈 / 지문 같은 고향 / 추억이 쌓인 고향 / 잊히지 않는 고향
아버지의 짚공예 / 물레 잣는 소리 / 지워지는 소리글 / 어머니의 손자
성묫길 / 작은아버지 / 육십 년 만에
3부
그냥 좋았다 / 화요일 / 누가 뭐래도 / 만남 그리고 / 문학기행 / 박경리문학관에서
모래밭에 발 도장 / 가까운 사이 / 메일이 왔다 / 웃음 가득한 컴퓨터반
꽃피는 둥지 / 도전, 그 즐거움 / 단가람팀의 기타 연주 / 운 좋은 날 / 시에 빠진 날
4부
감천의 봄 / 감천의 겨울 / 교동 연화지의 봄 / 그늘 봉사 / 사죄하는 갈대
속수무책 / 바위는 말이 없다 / 오는 시간 / 눈꼴사나워 / 눈물 / 말 한마디
유월 오솔길 / 뱀처럼 긴 섬 / 가을 여행 / 소풍 가는 날 / 가을엔 사랑을
5부
낮달 / 뒤돌아보니 / 여정 / 이것이 순리다 / 아직도 시간은 / 그때 그 시절
태극기 / 따지지 말자 / 천천히 / 세모에 / 새해 일출 / 집 한 채
못 말리는 겨울 / 석가탄신일 / 세월호 / 멋진 작품
6부
입춘 무렵 / 봄을 잡다 / 멈춰선 봄 / 꽃튀밥 / 목련 / 산수유나무
생강나무 / 민들레 / 이팝나무 밥상 / 담장을 넘다 / 배롱나무 / 연꽃
담쟁이 / 가을 은행 / 사계절 / 코스모스 연가
서평
이정자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맘자리 꽃자리』는 화려한 수사를 멀리하고 소박하면서도 진정성 어린 언어 구사로 시의 맛을 낸다. 진솔한 정서적 감수성을 바탕으로 시와 삶을 조화롭게 엮어내는 솜씨가 뛰어나다. 이정자 시인은 “자기 몸 돌볼 새 없이/ 가족 위해/ 한 생을 살다간 어머니”(「어머니 2」)에 대한 그리움을 딸과 며느리의 효심으로 달래고 있다. 딸의 “엄마, 눈이 와요”(「전화 한 통」), 맏며느리의 “어머니, 저 김천가요”(「십이월 어느 날」), 둘째 며느리의 “어머니, 산천어축제 오셔요”(「아침 일찍」) 등 전화 통화를 시로 형상화한 것 얼마나 아름다운가. 그에게는 생활하면서 보고 듣고 느낀 모든 것이 시가 된다. 이정자 시인이 남편에게 “우리 앉은 자리가 꽃자리지요?”(「맘자리 꽃자리」) 하고 긍정적인 대답을 이끌어낸 것으로 보아 남부러운 삶을 살아가고 있음이 분명하다. 이정자 시인의 식지 않는 열정과 자연 친화적인 정갈한 시의 향기가 여러 가슴을 훈훈하게 할 것으로 확신한다.
- 권숙월(시인·한국문인협회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