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5년 동아일보 의 농촌 계몽을 주제로 한 장편소설 공모에 당선된 작품이다. 러시아의 브 나로드(V narod) 운동 에 영향받아 전개된 농촌 계몽 운동과 이광수의 흙 에 영향을 받은 작품으로 농촌 계몽에 투신하는 젊은 남녀 박동혁과 채영신의 헌신적 노력과 역경 극복 그리고 고귀한 사랑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브 나로드(V narod) 운동 의 시범 작품으로 쓰여진 이광수의 흙 (1932)이 농촌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감상적 성향이었다면 이 작품은 농촌 계몽 운동에 근접한 작품이라고 하겠다. 즉 행동형의 주인공이 지식이나 관념보다 현실을 이해하고 농민 자신의 삶과 합치되는 문제를 해결하려고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렇게 본다면 이 작품은 1930년대 농촌 계몽 운동과 농민 문학의 통합된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 풍부한 감동적 표현 예컨대 달빛 어린 바닷가에서 사랑을 약속하는 장면 주재소의 방해로 뽕나무 위에 기어 올라 예배당 안을 들여다보며 글을 배우는 장면 학원 낙성식에서 졸도하는 영신 그리고 간호하는 아이들과 동네 사람들의 정성 등은 대중적 감성에 강하게 호소한다. 인물 표현도 행동이나 대화를 통해 간접적으로 드러내기보다 작가에 의해 직접 설명되고 있다. 이는 작가의 계몽 사상을 더욱 분명히 전달하려는 의도와 신문 연재 소설의 성격상 광범한 독자층을 향한 표현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