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하는 영혼들 의 등장인물인 전직판사 임무영처럼 높은 교육과 사회적 직위를 누렸던 사람들이 탈 세속을 외치며 산속으로 들어가는 수가 부쩍 늘었다는 소식을 듣고 있다. 실제 재판관 생활을 오래했던 판사가 퇴직하자마자 머리를 밀고 그동안 모아 둔 돈도 버리고 절에 들어가 승려 길을 걷고 있다는 신문기사를 보고 그 배경을 기독교로 바꾸고 임무영 인물을 만들어냈다. 일본의 종교학자가 지구상에 존재하는 전 종교를 연구하다 기독교만이 살아있는 종교라는 결론을 내린 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 자만은 인간의 부패를 키웠다. 목사 정봉준이 보통 목사의 길을 걷지 않고 인간의 고생을 감수하며 그토록 영적 싸움을 벌인 것은 진정한 정체를 찾자는데 있다. 저자의 성향이 많이 투영된 인물이 정봉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