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2019년 12월 26일에는 금환일식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금환일식에 대한 예언이 적힌 악마의 책'과 '그 책을 읽는 사람이 끝내 맞이하는 파멸'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맨 앞장에 쓰여 있는 종말에 대한 예언을 읽고 책을 펴게 되면, 망자들이 걸어다니는 세상에 대한 환상에 허우적거리다가
결국에는 스스로의 목숨을 끊게 됩니다.
암에 걸린 어머니를 돌보는 주인공 수연은 하얀 가면이 그려진 책 '미스 괴이'를 보게 되고
책이 그녀을 어둠의 구렁텅이로 밀어 넣는다는 것을 모른 채 '미스 괴이'에 빠져 조금씩 페이지를 넘깁니다.
수연이 넘기는 책이 끝을 향해 갈수록 악(惡)이 내뿜는 숨결도 점점 그녀의 등 뒤에서 어른거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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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책이 보여주는 환각
책의 첫 번째 장에는 목차나 서론이 없었고 다만 다음과 같이 적혀 있었다.
<2019년 12월 26일 일식이 끝나고 난 뒤에 죽은 이들이 자리에서 일어나기 시작했다.
거리 위는 죽은 이들만이 서 있는 지옥으로 변했고 하늘은 검게 물들어 버렸다.>
책의 맨 앞장에 쓰여 있는 예언 뒤에는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은 5페이지가 있고
한 장을 더 넘기면 사람들로 하여근 마치 자신이 경험한 것처럼 느끼는 글귀가 쓰여 있다고 했다.
책의 첫 구절에 쓰여 있는 예언, 금환일식 후에 망자들이 일어났다는 내용 때문에
사람들은 망자들이 산 사람들을 뜯어먹는 세상의 멸망을 상상하게 되었고
각기 다른 환상을 보고 있던 것이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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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괴이’는 말 그대로 괴이한 미혼여성을 뜻하며 작중에서 악마 그 자체를 의미하거나 작중에서 괴이한 파멸을 맞는 주인공, 수연을 의미합니다.
수연은 책을 읽으면서 망자들이 거리를 활보하는 환상을 보게 됩니다.
수연이 상상하는 작중의 내부 이야기는 불행한 상황에서 수연이 창조해낸 무의식적인 세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스 괴이’라는 책의 악마가 수연에게 환상을 보여주며 파멸로 이끌고 있는 것이지요.
책 속 환상에서의 주인공과 책 밖의 주인공이 어떻게 변해 가고 끝내는 어떻게 파멸을 맞이하는지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