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파스가 하나 있습니다. 소원이 이뤄지는 크레파스,
단 하나의 그림을 그릴 수 있다면, 우리는 누구를 위한 그림을 그릴까요?
크레파스로 그린 일곱 번의 소원, 마음으로 그린 하나의 사랑.
“지수는 조각구름들을 데리고 흘러가고 있는
파란 하늘을 보며 마음씨 좋은 할아버지를 위해 기도했다.
값으로 매길 수 없는 물건을
아무런 조건 없이 받은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그것이 전부였기 때문이었다.”
오래전, 구걸을 하는 한 걸인을 보게 되었고 언젠가는 이야기로 아름답게 풀어 보고 싶었습니다. 나 자신이 절망의 터널을 지나 빛을 보게 되었을 때 비로소 이 이야기를 쓸 수 있었고,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짧았던 첫사랑의 기억을 더듬었고 아날로그 감성의 따뜻함을 통하여 값으로 매길 수 없는 가치와 사랑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빛의 크레파스』에 나오는 지니들처럼 나도 누군가의 지니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글을 다 쓰고 한참이 지나서야 알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