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 작품해설 중에서 왜 우리는 ‘자기 자신’으로 살지 못하는가. 문학의 오랜 질문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질문의 덫은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우리가 잘 모른다는 데 있다. 김미수의 장편 재이 에 나오는 인물들은 각자의 성장 환경 경제적 사회적 조건에 상관없이 심하게 존재적 결핍감에 시달리고 있으며 그 결핍이 추동하는 욕망과의 싸움에서 거듭 패배한다. 이 패배는 자기 자신과 타자에 대한 이중적 환상을 누적시키면서 자기 기만과 자기 부정의 구멍을 깊게 만든다. 이들은 안타까울 정도로 서로 가면과 허위의 이야기로 엮여 있고 그 ‘가짜 인생들’ 안에서 상처와 고통을 주고받는다. 재이에게 서아는 사랑과 욕망의 대상 온통 닮고 싶고 혼자 소유하고 싶은 존재가 된다. 물론 서아는 재이의 이런 욕망을 너무도 잘 안다. 심지어 그 욕망을 이용하고 즐기기까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