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암 박지원의 한문단편소설 허생전 과 이를 원텍스트로 한 패러디 소설 이광수의 허생전 채만식의 허생전 을 함께 실은 책이다. 연암 박지원의 소설 허생전 은 조선시대의 경제 상황 이상향 건설 북벌론의 허구성과 사대부의 무능함 등 당시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과 비판을 담고 있는 글이다. 조선시대 집필한 소설로써는 발전적인 구성력이 돋보이지만 내용이 간략하여 사건과의 연결관계 및 등장인물들의 성격이 단조롭게 구성되어 있어 장면과 장면 인물과 인물 사이에 새로운 상상력을 발휘할 여지가 많은 작품이다. 이에 이광수 채만식 등은 고전 허생전 을 바탕으로 작가의 상상력을 십분 발휘하여 새로운 인물의 등장 배경의 확장 등의 요소를 첨가하고 작가의 생각을 담아 새로운 허생전 을 재탄생시켰다. 허생전 이라는 골조를 유지하면서도 서로 다른 색깔과 성격으로 전개되는 허생전은 각기 다른 매력을 갖고 있어 흥미를 끌게 한다. 이에 본 책에서는 세 작품의 전편을 수록하여 다른 매력의 허생전을 온전히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원텍스트인 박지원의 허생전 을 읽은 후 이광수와 채만식의 허생전 을 읽어본다면 그 매력을 한껏 더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