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7년 3월부터 10월까지 조선일보에서 연재된 김말봉의 대표적인 통속소설이다. 이 작품은 전국에 있는 독자들의 공감을 얻으며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하게 되었으며 이는 김말봉을 1930년대 최고인기 작가의 반열로 올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되었다. 여자주인공 안정순이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병환으로 인하여 병원비 및 가족들의 생계비를 벌어야 하는 상황이 닥치자 조만호 집의 가정교사로 들어가게 되면서 시작되는 이 소설은 조만호가 두취로 있는 은행에 집안의 전 재산을 경매 당하게 된 남자주인공 이민수 민수를 사랑하게 되는 조만호의 딸 조경애 그리고 가정교사 안정순에 대한 애정을 품게 되는 조만호의 아들 조경구 등 주요 인물들의 복잡하게 얽혀버린 감정선이 솔직담백하게 드러난다. 자본주의의 절대적인 권력으로 상징되는 ‘조만호’를 중심으로 청춘의 남녀가 서로간의 오해로 인해 일어나는 내면적인 갈등의 고뇌가 자연스럽게 전개되고 있으며 당시 시대에 주변에 있을 법한 캐릭터의 배치 독자 대부분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연애’를 주제로 쉬운 문장으로 풀어쓰여져 대중문화소설의 한 획을 그었다고 평가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