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21일, 지병 당뇨로 갑작스럽게 17살에 쓰러져 42년간 혼수상태로 살다가 59세에 하늘나라로 떠난 에드워다 오바라와 2008년 여든의 나이로 38년간 딸 곁에서 헌신한 엄마 케이에게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합니다. 우연히 접한 그들의 기사가 이 소설의 영감이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영원히 평안하길 기도합니다.
차를 세웠다. Y가 차에서 내렸다. 길음동 주택골목 앞에 섰다. 낡은 슈퍼는 마트로 변했고 놀이터에는 더 이상 흩날리는 모래가 없었다. 머리를 휘저었다. 그래도 망상이 사라지지 않자 공중에 손을 휘저어 흩어버렸다. 그렇게 하면 사라질 수 있는 꿈같은 거라고 그 시절을 말하고 싶은데 나이가 들수록 자꾸만 또렷해져 가는 기억이 그녀의 가슴을 죄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