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사회에서 거의 용납되기 힘든 극단적인 미의식을 주장한 작품으로, 인간과 사회는 예술을 위해 짓밟혀도 좋다는 K선생의 주장에서 추하거나 부도덕한 것에까지 미를 찾으려고 하였던 김동인의 문학관을 엿볼 수 있다. 문학이 창조적 관례에 의해 실제적 삶과는 구분된다 하더라도, 결국 삶에 대한 독자의 인식과 관계되고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탐미주의는 도덕성의 결핍과 왜곡을 남긴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
이 작품은 서간체(書簡體)를 사용하고 액자소설(額子小說) 구성을 하는 등 새로운 형식을 개척한 공적을 평가받았다. 그러나 극단적인 상황을 설정하고 구체적인 시간과 공간 배경이 없이 사회의식을 개인의식 속에 매몰시켰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평가도 받고 있다.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