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명관의 [고래], 김영하의 [살인자의 기억법]을 잇는 탁월한 이야기꾼의 탄생!
[회색인간]의 작가 김동식은 지방에 내려가는 고속버스 안에서 2시간 반 만에 이 소설을 다 읽고 “흡입력이 대단하다!”라는 한마디로 소감을 피력했다. 그랬다. 소설 [무위꽃 정원]은 흡사 천명관의 [고래]를 떠올리게 하는 환상적이고 신비로운 스토리, 흡입력 있는 문체로 소설의 마지막까지 독자를 놓아주지 않는다.
81년간 노파의 뱃속에서 화석처럼 들어 있던 아이가 세상 밖으로 나오면서 소설이 시작된다. 날 때부터 머리카락은 하얗게 세었고 얼굴은 주름으로 가득했다. 소설의 화자(話者)이기도 한 ‘그’는 [도덕경]을 남긴 노자(老子)이다.
저자는 성균관대학교 박사과정에서 노자철학을 공부하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로, 첫 번째 소설인 [무위꽃 정원]을 통해 노자철학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제목에 쓰인 무위꽃은 실재하는 꽃이 아닌, 노자사상의 핵심인 무위(無爲)를 상징하고 있다. 저자는 ‘무위’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욕심 없는 행동”이라고 해석했다. 그런 태도는 꽃이 피고 지는 것처럼 자연스런 모습 같아서 ‘작위(作爲)적’인 인간의 태도와 상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