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아이
다시, 봄이 올 것이다.
파스칼이 말했다. 사람이 불행한 이유는 홀로 조용한 방안에 있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우리는 그렇다. 목적 없는 길을 걷고 또 걸었다.
겨울이 가고 봄바람이 불면 가슴이 시렸다. 별들이 머리에 내려앉으면 슬펐다.
우리에겐 행운도 불운도 없다.
우리는 오늘도 길을 걷는다.
봄을 견딘다.
봄과 싸운다.
그리고 결심한다.
사는 날까지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어른이 어른 같지 않고
아이가 아이 같지 않은
모두가 힘들고 불안한 시대.
그 시대를 묵묵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여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