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동딸을 둔 칠십 노인대신 군역을 간 남자와의 언약! 설랑은 열다섯의 소녀입니다. 아버지는 칠십으로 군졸로 뽑혀 3년 동안 춥기로 유명한 고구려에서 군역을 치뤄야 합니다. 늙고 허약한 몸이 빈곤한 살림으로 건강은 더 안 좋은 상태인데... 이렇게 갔다가는 바로 죽을 목숨입니다. 설랑은 군역을 가는 아버지를 막을 방법을 찾았지만 가난한 집안형편으로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청년 가실이 설랑의 아버지를 대신에 군역을 가겠다고 합니다. 너무나 고맙고 황송해서 아버지는 3년 후 돌아오면 딸 설랑과 혼인을 시켜주겠다고 언약을 합니다. 과연 3년 후 가실이는 군역을 마치고 돌아올 수 있을까요? 설랑이와 아버지는 고마운 마음을 간직하고 가실이가 올 때까지 기다릴 수 있을까요? 우리도 우리 삶에서 만난 고마운 사람들에게 어떻게 해야 할지 이 작품을 통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 이 작품은 1946년 [신소녀(新少女)]에 발표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