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판 ㈜브레인와이즈에서 주최한 [제1회 디멘시아 문학상 소설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이정수 작가의『 섬 』은 평생 동안 어머니와 아들인 서술자 자신, 그리고 서술자의 아내를 괴롭혀 온 아버지가 치매에 걸리면서 그 아버지의 간병을 통해 벌어지는 사건들을 흥미롭게 다루고 있다.
아내의 외도와 화해할 수 없는 아버지와의 간극 등 서술자가 감내하기 힘든 상황들을 제시하고, 이러한 상황들을 집요하게 파고들어가 해석해 내는 능력이나, 아버지를 ‘그’라고 부르면서 지내온 세월에 대한 묘사, 아내의 외도를 알게 된 순간의 표현, 아버지의 치매로 결국 파국으로 치닫는 한 가정의 모습 등 소설적 장치가 뛰어난 작품이다.
소설이 지닌 가장 중요한 가치 중 하나는 ‘인간에 대한 이해’ 가 아닐까 한다. 소설적 상황 속에서 그려지는 다양한 인간의 모습을 통해 우리의 일상에 대한 이해에 이르게 되고, 나아가 인간의 삶에 대한 공감까지 가능해질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치매를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이번 작품은 다양한 서술자의 등장처럼 ‘누구의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지에 따라 ‘치매’를 받아들이는 우리의 자세, 상황을 되돌아보게 하고 다양한 시각을 형성하게 해준다. 이는 결국 치매에 대한 이해, 더 나아가 우리 삶에 대한 이해를 한층 더 깊게 해준다. 이 책을 통하여 인구 고령화에 따른 치매에 대한 이해의 폭을 더욱 넓히고, 치매를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따뜻한 공감대가 형성되어 전해지기를 또한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