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기침을 하는 아들을 안고 눈 속을 헤매는 엄마! 세상과 싸우던 남편이 죽고 갓난 아들을 안고 엄마는 눈 속을 헤매고 있습니다. 일하던 곳에서 쫓겨나고 친정에서도 남보다 못한 대접에 서운한 엄마는 아픈 아들을 안고 무작정 나왔습니다. 어디로 가야할까요? 남편의 죽음에 웃음 짓던 형님네 밖에 갈 곳이 생각나지 않습니다. 그곳으로 가긴 죽기보다 싫지만 아픈 아들과 눈 오는 밖에서 있을 수 없으니 우선 그 곳으로 가보고자 합니다. 이 가엾은 모자는 어디로 가야 할까요? 백일기침은 약도 없고 전염된다는 말에 사람들은 이 모자를 받아주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잘살려고 해도 잘살 수가 없다는 죽은 남편의 말이 자꾸 떠오릅니다. 열심히 살아보려고 하여도 세상이 그렇게 곁을 내어주지 않는... 이 모자를 만나보고자 합니다. * 이 작품은 1935년 개벽에 발표된 일제강점기 항일독립투쟁소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