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앞둔 남녀의 사랑과 정조관계를 다룬 이야기! 나는 누워있던 방에서 슈트케이스를 발견하고 그 옆에 화초처럼 놓여 있는 한 젊은 여인도 발견합니다. ‘임’이라 불리는 그 소녀는 나와 밤이 되면 결혼을 하기로 합니다. 왼쪽 무명지에 내가 털붓으로 그려준 쌍줄 반지를 가지고... 그런데 ‘임’은 나와 친구 ‘윤’ 사이에서 벌이는 곡예에 가까운 애정편력을 나타냅니다. 과연 이 세 사람 ‘나’와 소녀 ‘임’과 친구 ‘윤’ 사이에서 ‘사랑’과 ‘정조’ ‘결혼’은 어떻게 결정지어 질까요? 모두에게 만족할만한 명쾌한 결론이 나올 수 있을까요? 이 세 사람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 가보겠습니다. * 이 작품은 1937년 2월 [조광]에 발표되었습니다. * 이 작품에는 작은 제목들이 있는데 ‘촉각’ ‘패배 시작’ ‘걸인 반대’ ‘주마가편’ ‘명시’ ‘텍스트’ ‘전질’ 등입니다. * 특히 아이를 의미하는 ‘동해(童孩)’에서 아이의 해골을 의미하는 ‘동해(童骸)’로 환치하는 방법은 시 [오감도(烏瞰圖)] 에서도 드러나는 특이한 의미 생산 방식으로 평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