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평에서 만나 첫날밤을 보낸 처녀를 못 잊는 남자! 허생원은 여자와 거리가 먼 사람입니다. 강원도 시골마을을 중심으로 장터를 돌며 평생 행상으로 살아온 사람입니다. 젊은 날 어느 날 밤 더워서 개울에 목욕하러 갔다가 물레방아간에서 울고 있는 동네 처녀를 만나 하룻밤을 같이 보낸 추억이 인생에서 가장 깊고 아픈 추억이었습니다. 그곳은 메밀꽃이 피는 봉평이었습니다. 가난에 쫓겨 그 다음날 달아난 그 처녀의 집. 그 후로 그녀를 만날 수 없었습니다. 그저 마음에 그녀와의 첫날밤을 기억하고 추억할 뿐... 지금은 함께 늙어가는 당나귀를 보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동이라는 청년을 만나게 되는데... 동이는 어떤 사연을 가지고 있을까요? 동이와 허생원은 어떤 관계일까요? 이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