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조선에서 일본유학한 철학자가 한 선택! 흥 선생은 일본에서 7년간 힘들게 학비를 벌면서 철학을 공부한 식자입니다. 플라톤은 국가는 제일의(第一義)의 국민을 양육할 의무가 있다고 했습니다. 이 사상에 동의하는 그였지만 조선이라는 나라에서 살아가는 것은 그리 녹녹치가 않습니다. 고생 속에 7년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소학교에서 선생님을 하고 있었는데 그 학교가 총무부 지정 학교가 되는 바람에 쫓겨 나왔습니다. 교원 면허증이 없으면 아이들을 가르칠 수 없다고 합니다. 이제 면허증을 따기는 힘들고... 그래서 흥 선생은 자신의 생계를 위해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할 수 있을 것 같은 모든 직업에 면허증과 허가증 인가증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과연 철학자 흥 선생은 자신의 생계를 위해 어떤 일을 선택했을까요? 그 과정에서 동업자를 만나고 눈보라를 만나게 되는데... 흥 선생이 겪는 삶 속으로 들어가 봐야겠습니다. * 이 작품은 1929년 9월 21일부터 10월 1일까지 동아일보 에 「동업자」란 이름으로 발표되었다가 1946년 [태형]에서「눈보라」로 제목을 고쳐 수록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