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선남선녀 학생의 애틋한 사랑과 애끓는 결심! 나는 학교에서 공부도 잘하고 어여쁜 4살 많은 누나가 있습니다. 그 누나가 18세 되던 해 봄부터 이상합니다. 새벽에 잠도 자지 않고 마당에 있는 월계화에 머리를 묻고 있습니다. 공부도 하지 않고 멍하니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그런 누나가 이해가 안 됩니다. 누나가 학생회 간부로 선발되고 학생회의 각종 회의에 참여하게 되었고 점점 더 늦게 귀가를 합니다. 걱정이 되신 어머니가 나보고 누나를 기다리다 같이 오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누나가 남학생 간부와 함께 오면서 영어로 사랑을 속삭입니다. 나는 아직 어리지만 이런 누나의 사랑을 지켜주려고 합니다. 그런데 누나와 형님의 사랑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형님은 대구가 집이고 집안 어른들이 따로 혼인자리를 알아보는 것 같은데요... 가슴 설레고 가슴 저미는 이들의 사랑 속으로 들어가 보아야겠습니다. * 이 작품은 1920년 11월 [개벽]에 발표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