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잠자기로 들인 할멈의 애달픈 사연과 서툰 도둑질이야기! 창의문 밖으로 살림을 차린 뒤 안잠자기를 쉽게 구할 수 없었습니다. 누구라도 와주면 아주 감사한 일이었지요... 어느 날 황해도 할멈이 들어왔습니다. 외모며 성품이며 체력이며 따져 볼 여력도 없이 감사하게 맞이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할멈은 우리 집도 어려운 상황인데 자꾸 자신의 신세한탄을 하며 자기 손자를 데려다 살겠다 아들내외를 받아 달라 고향에 빚이 있으니 그 돈을 갚아 달라... 매일매일 하소연을 합니다. 과연 이 할멈과 함께 오래살 수 있을까요? 그녀에게 안심하고 살림을 맡겨도 될까요? 할멈과 이 집 이야기를 들어 봐야겠습니다. * 이 작품은 1931년 10월 [삼천리]에 발표되었습니다.